[매일 독서 리뷰]

[ebs가 선택한 최고의 교사] 역사 최태성 선생님. 사람에 주목하는 역사 수업

민들레 씨앗 2025. 4. 8. 08:03
"역사에는 여러 가지 사실fact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그 사실들을 암기하는 것이 역사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실들을 암기했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그것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다 잊었을 겁니다.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주체'가 사라진 사실은 의미가 탈색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사실과 사실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사실이 아니라 사람에 주목해야 합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 속에 담긴 사람, 사람들의 고뇌와 선택에 주목하는 것이 진정한 역사공부입니다."

 
 
어렸을때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 국사였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달달달 외우는 것에는 소질이 없는지라, 국사 시험은 늘 다른 과목과 달리 처참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만난 역사 선생님(신*균 선생님♡, 아직도 성함이 잊혀지지 않는다)을 만나고 처음으로 국사 시험에 100점을 맞았다. 수업이 아주 기억에 남는데, 단순 암기가 아니라 국사 시간에 늘 3~4장의 사료를 준비해오셔서 그것의 의미나 결론을 이끌어내는 수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한국사 1급 시험을 보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그때 공부했던 것들이 다 기억나지 않는다. 적어도 역사를 가르칠때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인과관계나, 자신의 생각과 연결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수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저학년만 맡다보니 역사를 가르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또다시 5,6학년을 가르치게 되면,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수업을 해야겠다. (역사에서 인물들을 살펴보며 인물들의 마음과 고민들, 선택들을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 
 

암기 위주로 달달 외웠던 사건과 용어들은 잊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와 연결시키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부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일을 오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안목을 갖는 것, 이것이 바로 대학 입학사정관제가 요구하는 능력이고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는 지나간 시대의 사실, 제도가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때문에 역사는 이해력과 함께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과목이다. '왜?'라는 의문을 갖고 결과에 대한 이유를 추론해보는 것이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이다. "나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는 이렇게 했을것 같은데, 그 당시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했을까?" 이처럼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사실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 느낀점.
 
최태성 선생님은 '판서의 본좌'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색분필을 이용하여 필기를 잘 해주시는데, 나도 색분필을 즐겨 사용한다. ^^ 사회수업이나 정보글이 있는 국어 시간에 활용하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노트필기를 좋아한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느낀 것인데,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연수에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때 인상적인것도 노트였다. 우리처럼 줄노트가 아니라, 스케치북같은 큰 공책에 색색펜으로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비쥬얼하게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고학년아이들에게는 노트필기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텍스트를 요약노트로 변경하는 연습들.
 
최태성 선생님의 학생들을 위한 팁에서 한 가지 인상적인 것^^
 

"개인 블로그에 리뷰하는 습관을 기르자."

-블로그에 리뷰를 모아두면,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사고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어 좋고,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 과정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리뷰를 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기 위한 하나의 훈련이기도 하다. 

 
 
나도 북리뷰를 하다보니, 어쨌든 조금씩이라도 더 생각하게 되고, 읽은 책의 내용을 다시 찾아볼 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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