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하얀 색'을 우울하게 만들수도 있나. 싶은 책. ; 나에게 흰색이란,아름다움이다. 하나씩 소리 없이 내리는 눈.뽀얗게 모든 것을 덮은 쌓인 눈.호텔의 깨끗한 침대와 바스락거리는 이불.데이지의 흰색 꽃잎.투명한듯 별처럼 피어나는 흰색 철쭉봄의 목련.깨끗함의 대명사 백합.새하얀 화선지의 여백.내가 너무 좋아하는 흰 우유.하얗고 부드러운 라떼의 우유 거품.드레스업되는 흰색 셔츠. 이런 white 를 처음부터 참으로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 책이었다. 한강님은 흰색을 '이별'과 '죽음'으로 연결지었다.소설이라고 해서 어떤 거대한 플롯이 있지는 않았다.죽음에 대한 기억을 흰색과 연결지었다.마치 '살풀이 춤'(?)을 보는 듯한 책이었다. 나는,내가 생각하고 연상되는 흰색들이 좋은데, 한강님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