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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에 대해 정리해 봄. 본문

[여행 일기]

앙코르와트에 대해 정리해 봄.

민들레 씨앗 2024. 10.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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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앙코르와트를 네 번 갔다. 
 
첫 씨엠립 여행에서, 다른 영어 투어로 두 번 이틀 연속으로 갔었고,
(두 번째 씨엠립 여행에서는 안갔고)
세 번째, 이번 여행에서도, 영어 투어로 한 번, 다음날 개인적으로 한 번 , 총 네 번을 갔다.
(마지막날 한번 더 갔는데, 안에는 안들어가고 입구에서만 보고 왔다. 총 다섯번.^^)
 
세 명의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은 것인데, 가이드마다 설명도 제법 다르고, 짚어주는 포인트도 달랐다.
 
갈때마다 새롭고, 설명해주는 신들의 이름도 어렵고;;, 내가 이정도까지 알필요는 없는것 같기도하고;
그렇지만, 앙코르와트를 갈 때 기본적으로 알면 좋은것들 생각해보면 좋은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3년을 근무했는데, 앙코르와트에 대해서 이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과 함께. ^^
 

앙코르와트 전경(출처: 책 History of Cambodia_Philip Coggan)

 
 


 
1. 누가 지었나? 수리야바르만 2세
 
(자야바르만 7세와  늘 헷갈린다. 자야바르만 7세는 앙코르톰, 바이욘 사원을 건설했다.
또한 자야바르만7세는 어머니를 위해 따프롬 사원을 지었다.)
 
2. 건립 시기: 12세기, 약 37년 정도에 걸쳐 지어짐
 
3. 미스테리 1: 앙코르와트는 미완성이었다?
 -Yes.
 -앙코르와트를 건설한 왕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죽고 나서 공사가 중단됨.
-그래서 1층 회랑 갤러리와, 2층 벽 일부가 미완성으로 남아 있음. 스케치만 남은 것도 있고, 1층 회랑 갤러리 2개 벽면이 비어있었음
 (신기한것이, 1층 회랑 부조가 아주 세밀한데,  수리야바르먄 2세의 얼굴은 희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왕이 죽었으니, 다음 왕이 이전왕을 추앙했을리가 없기 때문인것 같다)  
- 의문: 그러면 지시한 왕은, 완공식을 보지 못했을텐데, 살아 있을때 미완성의 완공식을 했을까?? 
 

미처 조각이 끝나지 못하고, 스케치로 윤곽만 남아 있는 미완성의 부조들

 

4. 미스테리 2: 사원의 용도는?
-원래 건립 당시에는 힌두교 사원(당시 힌두교가 국교)으로 지어졌다. (수리야바르만2세의 무덤이라는 설도 있음;)
-그런데, 수리야바르만 사후에, 참파(베트남)족에게 참패를 당했고,
-자야바르만 7세가 참파 (베트남) 족을 물리쳤다.
-자야바르만 7세는 힌두교 대신 불교를 채택했다.
(힌두교를 국교로 했는데, 나라가 망할뻔;;나라를 지켜주지 못하는군. 그래서 불교로 바꿈)
-앙코르와트를 힌두교 사원에서 불교 사원으로 용도변경하고, 힌두교 불상들을 불교로 대체해버림
(그래서 원래 정중앙에 있던 비슈뉴 상을 입구쪽 오른편으로 옮거벼렸다는 설)
 
5. 미스테리3: 사원을 둘러싼 정사각형 해자는 인공호수다? 
-Yes.
-엄청나게 크고 넓게 만들어진 해자가 인공호수라니. 이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랜시간, 땅을 파야 했을까.
-이 해자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구별해주는 의미도 있다고 하지만, 지하수의 수위를 조절하여 앙코르와트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당시 크메르 사람들은, 앙코르와트가 무너지지 않도록 과학적 계산위에 이 해자를 판 것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종교적 의미로 해자를 만든것일까?


앙코르와트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의 모습.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 큰 물길을 800년전에 사람들이 만든것이라니.


 
6. 미스터리 4. 보통 동쪽이 메인 입구인 다른 사원들과 딜리, 서쪽에 메인 입구를 만들었다. 
 
(그 이유가, 내 생각에는, 아침에 일찍 입장하면,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보며 입장해야 한다. 눈이 부시기 때문에 눈을 가리거나 자연히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3층 메인탑에 오르려면, 똑바로 서서 오를 수 없고, 고개를 숙이고 계단을 보며 기어가듯 올라가야하는 이유와 비슷한것이라고 생각된다. 신전에 입장할때 감히 사원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7.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이라고 한다. 앙코르와트는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고, 명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앙코르와트는  1층 회랑의 갤러리들이 매우 유명하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지만, 항상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차례차례 정리해본다. 서쪽의 메인 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붙여 설명한다.
 
알기 쉽게 이름을 붙이자면,
 
1번 회랑은 신들의 전쟁
2번 회랑은 앙코르와트를 지은 수리야바르만2세의 행렬도
3번 회랑은 천국과 지옥
4번 회랑은 우유바다 휘젓기 전설 
5,6번 회랑은 앙코르와트 건설 당시에는 비어 있었던 빈벽.(후대에 16세기에 다시 조각을 넣은것)
7번 회랑은 신들의 전쟁(5,6번도 신들의 전쟁신, 후대에 조각된것인지 당시에 조각된것인지 설명이 없음아마도 후대?)
8번 회랑은 랑카전쟁(역시 신들의 전쟁이나, 원숭이족의 싸움이 재밌게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음)

 
 
[1번. 신들의 전쟁. 쿠루세트라의 전쟁 Battle of Kurushetra]
 
굳이 이름까지야; 기억하기도 어렵고, 그냥 신들의 전쟁 신이라고 보면 된다. 
관광객인 우리가 신들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관람 포인트는
왕이 왜 정면 1번과 8번에 신들의 전쟁을 넣었는지 그 이유를 유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를 상상해보는 것이 유물을 보러온 관람객의 몫이다. 
 
상상력을 더해보면, 신들을 찬양하는 용도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신들이 크메르왕국을 잘 지켜주십사, 크메르 왕국의 전쟁에서도 늘 함께 해달라. 이런 것이 아닐까.
 
조각들은 매우 정교하다.

신들의 전쟁
지갑을 매고 있는 용사가 신기해서 찍어봄ㅋ
갑옷에 꽃무늬까지 아주 정교하게 조각함

 
 
 

 
 
[2번 회랑. 수리야바르만2세 (앙코르와트를 건축한 왕)  의 행렬도]
 
다음의 회랑이 바로 수리야바르만 2세가 행렬하는 모습이다.
2번 회랑에 들어서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인 나무가 무수하게 조각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1번의 신계와 다르게, 현상계로 들어선 느낌이 든다. 나뭇잎들이 무성하게 조각되어 있다. 번영을 상징하는것 같다. 
왕과, 장군들이 코끼리 가마를 타고 행렬한다. (양산의 수가 많을 수록 높은 지위라고 한다.)
 
행렬도를 그려넣은 이유는 비교적 유추하기 쉽다.신들의 가호로 나 왕 수리야바르만 2세가 통치한다. 그리고 내가 통치하면 이렇게 무성한 번영이 있을 것이다.  가 아닐까? 

 

2번 회상에 들어서는 순간 엄청난 나무들의 조각을 볼 수 있다. 내 생각에는 현상계를 뜻하며, 왕으로 인한 엄청난 번영을 뜻하는것 같았다.
양산의 수가 많을 수록 높은 지위의 장관이다. 당시 수리야바르만을 따르는 높은 지위의 장군인것 같다.
양산수가 가장 많은 수리야바르만2세. (다른 조각과 다르게 얼굴이 희미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이상했다. 그의 생전에 앙코르와트가 완성되었다면 훨씬더 정교하게 그의 얼굴을 조각했을것 같다.)

 

 

 
 

 
[3번 회랑. 천국와 지옥]
 
3번 회상에 들어서면, 3개의 층으로 확연히 구분된 부조가 보인다.
 
천국
현생
지옥
 
이렇게 3단계로 명확한 구분을 하였고, 지옥에 대한 묘사가 끔찍한것이 많다. 온몸에 못이 박혔다거나, 눈이 뽑힌다거나, 개처럼 끌려가야한다거나...
 
관람객인 우리는, 왕의 마음이 되어 왜 이 천국과 지옥 부조를 만들었는가를 유추해보아야 한다.
왕의 입장에서, 착한 백성이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간다. 착하게 살아야 천국간다. 하면서 백성들을 잘 다스리려는 목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비쥬얼 교육이랄까. 지옥의 묘사가 상당히 끔찍하게 묘사되어 있다. 
 

3계가 확시한 천국과 지옥 부조(천국/현생/지옥의 3계를 구분하여 조각해두었다.)
현생에서 판결로 인해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들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에게 몽둥이가 기다리고 있다;

 

온 몸에 못이 박히는 벌을 받고 있는 지옥 상황
눈인지 입인지를 뽑히고 있고, 망치로 내려치기 일보직전의 지옥;;

 

안타까운 것은 천국의 모습은 희미해서 잘 남아 있지 않다. 잘 보이지 않는다. 언뜻 보이는 모습은 춤추며 행복하게 놀고 있는것 같다.

 

 
 

 
[4번. 우유바다 휘젓기 신]
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장면이므로, 교양으로 알아두면 동남아 여행에 도움이 된다.

 

>우유바다 휘젓기 (참고: 나무위키)

1. 힌두교의 창세 신화
2. 인도 신화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
3. 줄거리
1) 데바(선한신, 88명)와 아수라(악신, 92명)는 태초부터 계속 싸워왔음
2) 아수라가 이기고 데바 몰살 위기;;
3) 데바가 비슈누에게 도움 청함
4) 비슈누는 세상을 둘러싼 우유바다를 휘저어 얻은 불멸의 약 '암리타'로 승리를 얻으려고 함
5) 우유 바다는 너무 광대해서 아수라의 도움이 필요해, 그들에게도 암리타를 나눠주겠다고 하며 우유바다 휘젓기에 동참시킴
6) 만다라 산을 회전축으로 하여, 거대한 뱀(바스키)로 산을 휘감게 함
6) 비슈누는 자신의 화신 거북 '쿠르마'를 통해 만다라 산이 가라앉지 않게 떠받침
7) 아수라는 뱀의 머리쪽, 데바는 꼬리쪽을 잡고 우유 바다를 휘젓기 시작
8) 천년동안 휘저음
9) 천년 후 독약이 나온 것은 파괴의 신 시바가 삼키려다, 독방울을 목에 붙잡아 놓아 시바의 목은 파랗게 됨
10) 우유바다에서 많은 존재가 탄생함(요정들 압사라도 이 때 탄생함)
11) 데바가 이겨서 암리타를 얻게 되지만, 데바로 변장한 한 악신(스바르바누)이 있음. 


>신화의 의미
*데바-선
*아수라-악
*우유바다-인생(앞날이 뿌옇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 알 수 없는 인생)
*큰 뱀-인간의 지성과 욕망. (언제나 선과 악 사이에 존재)
*큰 뱀이 감은 메루산-인간의 의지(선악과 지성, 욕망이 교차하며 인간의 의지가 흔들림.)

선신보다, 악신의 수가 더 많은 것은 인간의 본성가운데 악이 조금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악신 아수라들의 모습. 눈을 부릅뜨고 있고 머리 장식이 화려했다.

 

선신 데바들의 조각. 눈일 감고 있거나, 부드럽게 뜨고 있고 머리 장식이 소박했다. 보는 것에서부터 악이 시작되는 것일까. 그래서 선신들은 눈을 감고 있는것인가 했다.

 
 
 

참고, 4번과 5번 사이 출구. 동편의 출구쪽에는 계단이 없는 테라스가 있다. 이곳은 코끼리가 와서 왕과 왕비를 태워가던 곳이기에 계단이 없다고 한다.

 
 
 

 
 
[5번 회랑. 원래는 빈벽. 16세기에 조각해 넣음 곳. 크리스나와 아수라의 전쟁신]
 
갑자기 조각이 연해진 느낌. 원래는 빈벽이었다는 것을 들으니, 흥미가 조금 떨어짐.

 

 
[6번 회랑. 크리스나와 아수라의 전쟁신 계속. 역시 앙코르와트 건축당시에는 빈벽으로 남아 있었다고 함]

조각의 깊이가 확연히 옅어진 기분이 든다. 아마도 후대에 조각해 넣으면서, 조각을 깊게하면 앙코르와트가 무너질 것이 염려되지 않았을까 한다.
부조의깊이가 훨씬 얕아진 16세기에 그려넣은 벽


[7번 회랑. 데바와 아수라의 전쟁]
 
원래 빈벽이었는데 후대에 새겨넣었다든지 하는 설명이 없었다.
원래부터 있던 부조였는지 긴가 민가...

 
 
 
 

 
[8번 회랑. 랑카 전투]
 
갑자기 부조의 수준이 확 올라감을 느낄 수 있다.
매우 정교한 조각들이고,
무엇보다 원숭이족들이 물어뜯는 장면들이 꽤 재밌고 귀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었던 부조들이기도 하다^^;
물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정말 리얼하게 조각되어 있다. 감탄할 정도

다리를 물렸지만 눈을 부릅뜨고 창으로내려치려는 의지가 느껴짐.
다리를 물린 장군.
다리를 물린 장군의 당황스런 표정이 진짜 리얼하게 조각되어 있다.
아니, 얼굴을 물었어;;

 

랑카의 전투 장면은 정말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전차의 바퀴 문양도 다양하고 정교했다.
수레바퀴 가운데 부분조차도 매우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정말 이보다 표정이 리얼할 수 없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리얼하게 표정을 조각했을까. 또봐도 신기하다.

 
 


 
앙코르와트는
서편의 입구쪽 기둥들과 기둥의 벽면도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와트에는 pool이 1층에 4개, 3층에 4개가 있다. 당시에는 물이 있었다는 가이드도 있고, 물은 없었다는 가이드도 있다. 우기에는 어느정도 물이 차지 않았을까 상상해보았다.

 

3층으로올라가는 계단은 정말 가파르다.
과연 언제까지 3층으로 가는 길이 개방될지 알 수 없다. 지금도 무너지지 않도록 군데군데 보수중이다.
앙코르와트에 정말 많은 압사라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머리 장식 모양이 같은것이 없다고 한다.

 

왕이 올라가는 계단은 다른 계단에 비해 경사가 조금은 완만하다. 지금은 보수중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보통 가이드와 함께 가면, 서편 입구로 가서, 1,2,3,4번 회랑을 본 후, 동편으로 2층으로 들어가고, (2층 회랑에는 갤러리가 없음) 3층을 자유관람하고 내려온다. 그리고 다시 서편으로 나가서 화장실을 간후 동편숲길을 걸어가서 차를 탄다.
 
처음 앙코르와트를 가는것이라면 가이드와 함께 가기를 추천하고, 2회차도.. 가이드와 함께 가는것이 좋다. (가이드별로 설명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3회차 정도부터는 자유관람이 좋을것 같다.  
 
가이드와 함께 가면, 왕의 길 가운데로 입장하지 않고 관람객이 없는곳으로 간다고 자꾸 작은 입구로 들어간다. 나는 왕의 시퀀스를 따라가보고 싶어서 자유관람에서 가운데 왕의 입구로 들어가고, 왠지, 1,2,3,4 순으로 왕이 회랑을 돌아봤을것 같아서 그 길을 따라 가 보았다. 
 
왕은, 완성된 앙코르와트를 보지 못했다.
중간쯤 완성된 앙코르와트를 둘러 보았을까?
이 사원에서 왕은 제사를 올렸을까? 
완성되지 못한 앙코르와트에 자신의 유언을 남겼을까?
왕의 재가 앙코르와트 어딘가에 뿌려졌을까?
보통 한국에서는 탑안에 많은 보물이 발견되는데, 앙코르와트의 중심에도 왕의 보물이 담겨 있을까?
엄청난 인력이 동원되었을 텐데. 건축에 너무 힘을 써서. 군사훈련을 못했을까? 그래서 참파에게 참패를; 당했을까.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건축을 기획했을까.
엄청난 반대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참 신기하고 대단한 건축물이다. 
 
 
참고로, 씨엡립은 앙코르와트에게 영향이 갈까봐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씨엠립에서는 5층이상의 건물이 없다. 
 
높은 건물을 지으려면
땅을 깊게 파야하는데, 행여나 앙코르와트에 미세한 충격이라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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