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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독서 리뷰]

도스토예프스키[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있어요. (재밌음^^)

민들레 씨앗 2024. 9. 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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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으면서였던것 같아요.
세이노님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을 알고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그러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의 구절을 인용했던것 같아요. 다른책일수도 있고^^ 기억이 가물가물~
 
군주론을 다 읽고 나서 
주말동안 소설을 한 권 읽고 싶었기에 책을 고르다가, 책장에 저장해둔 이 책을 읽기 시작해 봅니다.^^
 

제라늄: 내(남주인공)가 바렌카(여주인공)에게 선물한 제라늄

 
1. 인물
 
바렌카(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 바르바라 도브로숄로바), 편지를 받는 대상. 소설의 주인공이 '천사, 아기씨, 비둘기'라고 부름.
나(마카르 알렉세예비치, 마카르 제부시킨)-바렌카에게 편지를 쓴다. 바렌카의 먼 친척으로 혼자가 된 바렌카를 위해 생활비를 보내줌
 
포크롭스키-바렌카가 사랑했던 청년, 안나의 딸 가정교사를 하며 안나집에 머물던 대학생
안나 표도르브나- 바렌카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바렌카 모녀를 집에 살게 해준 먼 친척 
 
페도라-바렌카와 같이 지내는 하녀
테레자-나(마카르)가 같이 지내는 하녀
 
 
2. 시작이 흥미롭다. 
 
'글쓰기를 금했으면 싶다'면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는 뒤에 글쓰기의 가장 대표적인 형식인 편지글이 주욱 이어진다. 
아마도, 편지를 쓰면서, 아니 쓴 편지를 보면서 아픈 기억들이 올라오기 때문일까. 
 
 
3. 라타자예프의 글에 대한 엇갈린 견해.
-라타자예프는, 흥미위주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 나옴
-마카르는 엄청 재밌다고 생각하고, 바렌카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함.
-바렌카는 첫사랑의 영향인지 푸시킨의 시 같은 책을 읽었다. 독서의 차이가 취향과 삶의 자세의 차이를 만들어 냈나?
 
4. 가정교사일을 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 차이
-마카르는 반대하고, 바렌카는 하려고 함. 
-바렌카는 현실적으로 자기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고 하는것이고,
마카르는 자기가 보살펴줄건데(능력이 안되면서;;) 그런거 절대 하지말라고 한다.;;
 
5. 점점 상황이 이상해지고, 마카르가 바렌카를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렌카가 마카르를 도와주게 됨..
 
6. 마카르는,, 읽을 수록 좀 이상해짐...
 
바렌카는, 가난하지만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보인다.
마카르는, 가난한데, 감정적이기만 하고 지혜롭지도 계획적이지도 않다. 굉장히 비관적이고,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자기 비하도 심하며, 패배감이 많다고 할까. 
 
(일단, 끝까지 읽어보고 리뷰를 다시 정리해서 써볼게요^^ 재밌기는 참 재밌네요^^)
 
 
7. 처음에는 편지를 쓴 나(마카르)가 바렌카를 사랑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렌카는 자기가 찾은 일기장이라며, 가장 행복한 시절에 쓴 일기장이라고 하며 그 일기장을 마카르에게 보낸다.
(사랑을 돌려 거절하는 방법인가?^^ 나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 있었고 너무 행복했다. 나는 당신(마카르)을 그런식으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니 꿈깨세요..?^^) 
이런게 아닌가 했다. ㅋㅋㅋ
 
 
>지금까지의 인상적인 구절들<
 

그게 말이에요. 차를 안 마시면 좀 창피스러워요. 여긴 사람들이 다들 여유가 있는데, 그래서 좀 창피합니다. 차도 다른 사람들 봐서 마시는 거에요, 바렌카, 체면치레로. 하지만 난 상관 없어요.  

 

포크롭스키는 책을 자주 갖다 주었고, 난 처음에 잠들지 않으려고 책을 읽다가 나중엔 좀 더 집중해서, 더 나중엔 욕심을 내어 읽었다. 불현듯 내 앞에 수많은 새로운 것들, 지금껏 알지 못한 낯선 것들이 펼쳐졌다. 새로운 생각들, 새로운 인상들이 풍성한 물줄기가 되어 한꺼번에 가슴속에 밀려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는 데에 더 큰 불안감과 당혹감, 더 큰 노력이 들수록 그것들은 내게 더욱 사랑스러웠고, 더욱 달콤하게 온 정신을 흔들어놓았다. 그것들은 쉴 틈도 주지 않고 갑자기 한꺼번에 내 가슴속에 몰려들었다. 어떤 기이한 혼돈이 내 존재 전부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의 생일이라니! 나는 그 생일 때문에 낮이고 밤이고 안절부절못했다. 포크롭스키에게 반드시 내 우정을 상기시키고 뭔가선물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무슨 선물을? 난 마침내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가 푸시킨 저작 전집 최신 발행본을 갖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푸시킨을 사기로 했다. 
난 다름 사람들 몰래 혼자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날 위한 수고에 대해서는 내 우정을 제외한 그 어떤 것으로도 값을 치르지 않고 영원히 빚진 채로 남겨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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