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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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장씩을 읽다보니 어느덧 6장을 읽었다.
사실 매일 10분 읽기를 목표로 하였지만,
읽다보면 한 챕터를 다 읽고 싶어져서 읽으면 약 20분이다.
이렇게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9장의 책을
어느덧 6장까지나 읽었다.
느리다면 느리고
빠르다면 빠른 속도.
매일 책을 옆에 두고
읽어야 하는데,읽어야 하는데 걱정하지만 정작 책을 펼치지 못했었는데,
매일 조금씩 읽으니 한권을 생각보다 빨리 읽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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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도 이런거겠지.
매일 매일 10km를
달리며 조금씩 훈련을 하고 결국에는42킬로미터를 완주할 수 있는
근육과 심장을 갖게 되듯이.
아무튼
오늘 읽은 6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하루키는 100km달리기에 참가하게 되고,
보통 마라톤 42킬로미터의 두 배가 넘는 긴 거리를 참여하고,
완주한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100킬로미터를 완주하고 난 뒤에 러너스 블루를 겪는다.
왠지 달리기에 흥미가 없어져버린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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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에 그런 비슷한 기분을 느낀적이 있다.
나는 삶에 늘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해도 늘 내적동기가 넘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작년.
모든 것이 재미가 없어지고 모든것에 열정을 잃었다.
영어공부도
크메르어공부도
독서도
유튜브도
무엇 하나 재미있는 것이 없는거다.
아무것에도 의미가 생기지 않는
인생에서의 포티스블루라고할까.ㅋ
40대가 되며 찾아오는 우울감이라고할까
아니면, 해외생활 2년차에 찾아오는 홈식블루라고 할까.
아무튼 그랬다.
다행히 그 블루에서 빠져나와
지금은
글을 쓰는 것에도,
영어 공부를 하는 것에도
크메르어공부를 하는 것에도
유튜브를 하는 것에도
다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었다고 느꼈을때 성취감 속에 묘한 우울감이 찾아오는 것.
그 시기를 잘 극복하고 또다시 새로운 열정을 찾아내게 되는데
그 열정은 이전의 열정과는 다르다.
하루키 역시, 그 이후의 달리기는 세월을 받아들이고 신체의한계를 받아들이면서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마라톤과는 달리, 스스로가 생각한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마라톤을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