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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정리 4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feat. 세조) 본문

[매일 독서 리뷰]

마키아벨리 [군주론]정리 4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feat. 세조)

민들레 씨앗 2024. 9. 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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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장을 읽어봅니다. 오늘은 읽으면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14세의 단종이 왕위에 올랐을때, 어린 왕이 나라를 다스리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럼, 세조가 왕이 된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영화 <관상> 수양대군(세조) 역의 이정재. 멋있..

 


 
>우선 책을 정리하며 읽어봅니다.
 
 
제8장. 악행을 사용하여 군주가 된 자들
 
1. 평민이 군주가 되는 방법
1) 행운이나 재능덕분
2) 비인도적인 무도한 수단에 의한 방법
3) 평민이 다른 백성들의 지지와 찬동을 받아 군주가 되는 방법
 
2. 시칠리아의 아가토클레스: 낮은 신분에서 시라쿠사의 왕이 됨. 
-우선, 시칠리아와 시라쿠사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해봄. 

시칠리아(=시실리아), 이탈리아 아래쪽의 지중해 최대 섬.

 

시라쿠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있는 옛 도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출생지)

 
3. 아가토클레스
-토기장이의 아들
-악덕, 지력, 체력이 있음
-군사가 되어 차츰 승진, 시라쿠사의 집정관이 되고, 자신의 권력으로 군주가 됨
-시칠리아와 싸우고 있던 카르타고의 하밀카르와 합의

카르타고 위치 확인. 현재는 아프리카 튀니지의 도시. 시칠리아섬과 남서쪽으로 마주보고 있다.

 
-시라쿠사의 유지와 원로들을 초청한 아가토클레스는 나라 일을 의논하는 것처럼 하고선, 약속대로 하밀카르(카르타고)의 군대가 와서 모조리 살해해버림 
-아가토클레스가 시라쿠사의 주권을 차지함
-이후 카르타고의 군대를 무찌르고, 시칠리아를 손에 넣음
-주권은 손에 넣었으나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얻은 주권으로 인해 영예는 얻지 못함
 
4. 올리베르토
-알렉산데르 6세 교황때의 페르모 시민

이탈리아의 페르모 위치 확인. (군주론은, 이탈리아의 지역 이름을 모르면 진짜 읽기 힘들다...^^;;)

 
-올리베르토는 어려서 고아가 됨
-외삼촌 조반니 폴리아니 슬하에 자람
-젊어서는 파올로 비텔리의 부하가 되어 종군
-장차 무관으로 출세하려고 결심
-파올로 처형 뒤, 그의 형제 비텔로초 밑에서 오래 복무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 강건한 체력, 대담한 용기로 주권을 잡아 일인자에 오름

여기서 잠깐, 7장에서 파올로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체사레 보르자파올로를 매수하여, 파올로를 통해 오르시니 가문과 화해한다고 제스쳐를 취한 뒤, 오르시니 가문을 모조리 살해했고, 이후에 체사레 보르자는 오르시니, 파올로, 비텔로초 등이 밀담을 한다는 구실로 한 방에 몰아넣고 살해했다고 했다.... (이때 올리베르토도 살해됨.)

 
-페르모 일부 시민들의 후원과 비텔로초의 후원을 받아 페르모 시 점령 결심 
-페르모로 돌아가 연회를 열고 체사레 보르자를 험담하며 관련된 비밀 회의를 연다고 속여 외삼촌 조반니 등 핵심 인사들 초청. 모조리 살해..... (또...)
-시내로 들어가 시 청사 점령
-반대파 모조리 살해...(또..) 새로운 통치 제도, 병사 제도 확립
-일년만에 페르모 시에서 확고한 지위 확보
-이웃 나라들도 그를 두려워함
 
-외삼촌을 살해한 지 1년만에 지략과 악행의 스승격인 비텔로초와 함께 교살됨... 
(1년 권력을 누리려고 그렇게 도 많은 피를 흘렸나..., 자신을 길러준 외삼촌을 배반한 결과 자신도 1년후 살해되는 권력의 세계... ) 
 
5. 그런데, 그런 잔인한 군주도 오래도록 안일을 누리고 외적을 막아내며 국민들도 반역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가토클레스가 그러했음
-이것은 잔인성에 제대로 쓰이느냐 악용되느냐의 문제임
-악이 제대로 쓰였다는 의미는,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일단 잔인한 수단을 썼지만 다시 되풀이하는 일이 없고 이후에는 시민들을 위해 될 수 있는 한 행복을 도모하는 계략을 세우는 것을 가리킴
 
 
6. 결론
-한 나라를 장악할 때 그 군주는 자신이 반드시 단행할 수밖에 없는 가해 행위에 대해 신중을 기해서, 단 한 번에 그치도록 유의해야 함. 이렇게 하여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백성 전체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어 인심을 수습해야 함. 
 
 
 
>오늘 글을 읽고 느낀점<
 
 
8장을 한줄 요약을 하자면, 
권력을 잡기 위해 어쩔 수없는 잔인한 방법과 권모술수, 배신과 음모, 처형을 했어도,
권력을 잡은 후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백성 전체에게 골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면 안정되게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다.


8장을 읽고보니,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남는다.
 
백성전체를 위해 더 좋은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라는 목적이라면, 혁명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내 대답은 시대상황과 국가 상황에 따라 정당화될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볼 때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은 당연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조선시대의 어린 단종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으니, 경험많고 리더십이 있는 세조가 일으킨 혁명은 왜 정당화될 수 없는가?^^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조선시대는 왕위를 세습해주는 시기와 나라였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다. 조선시대에 세조 본인은 혁명으로 왕이 되었지만, 자신 역시 다시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시대이자 국가 상황이였다. 만약 세조가 자신이 왕이 된 이후에 아들이 아니라 더 능력 있는 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 있는 시대였다면 나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참고. 세조의 셋째아들이었던 예종은 19세에 즉위하고 1년 2개월만에 20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첫째 아들도 단명, 이유를 모르지만 둘째가 아닌 셋째를 세자로 책봉했음.) 자신은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자신의 후임자는 기존 방법대로 세습을 해야했기에 나는 세조의 쿠데타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사에서 자유민주주의 혁명은, 그 혁명 이후의 권력자 역시 세습할 수 없고, 독재할 수 없고, 선출되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무리 백성을 위한다고 해도 지금의 현대 대한민국에서 독재자가 등장해서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다시, 그러면 군주론으로 돌아와서
마키마벨리가 바라본 당시 이탈리아에서, 저들의 권력을 위한 배반과 전쟁들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렇다. 고 생각한다.
저 당시에는 그렇게 전쟁을 통해 얻은 주권을 역시 또다시 전쟁으로 지켜내고 빼앗아야 하는 시대와 국가 형태였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조선처럼 왕중심의 나라가 아니라, 제후들이 있는 각 지역별 개별 군대가 있는 시대와 상황이었다. 쟁취한 권력으로,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펼쳐준다면 그 군주는 옳고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을 수 있을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너무나 끔찍한 배반과 음모들로 권력을 잡았지만, 전쟁이 만연한 그 시대에서는 그 방법이 옳았는가 옳지 않았는가는 권력을 잡은 후에 백성들을 어떻게 위해주었는가하는 결과론적으로 정당화될 수 밖에 없는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비판을 받지만 지금까지 읽히고 가치있게 읽히는 이유는,
권력 쟁취의 방법이 옳아서가 아니라, 그 목적과 결과가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펴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단순한 대답은 없다. 절대적인 정답도 없다.
시대와 국가에 따라 오답이 될수도, 정답이 될 수도 있다.
 
그 방법이 현대의 기준으로 비추어 옳지 않다를 비난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CEO가 병이걸려 요절하는 상황속에, 10대인 자신의 아들에게 CEO자리를 물려준다고 하면, 우리는 그 방법이 옳지 않다고 여길것이다. 
 
예전에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동화 <샬롯의 거미줄>을 읽으며 아주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거미가 파리나 모기 등 곤충을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기돼지 윌버인지 소녀인지가,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것을 먹을 수 있냐며, 징그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거미는, 자기는 거미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고, 
그런 곤충을 잡아먹으며 거대한 생테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는 설명을 한다.
 
거미가 아닌 제3자가 보면, 파리를 잡아 먹다니, 징그럽다 말할 수 있으나
거미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지금 내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며
엄청난 배반과 권모술수, 살인 등에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비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저 시대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테니까 말이다. 
 
 
 
(나의 생각이 위험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일수 있다. 또 나중에는 나의 생각이 바뀔수도 있다. 지금은 군주론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기에 지금의 내 생각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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