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대해 일자무식이라, 기본적인 용어라도 익힐까하여 읽기 시작했지만, 나는 44%정도 책을 읽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저자는 경매와 관련된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했지만 읽을 수록 든 나의 솔직한 생각은 '나는 경매는 못하겠다.' 였다.
용어들도 생소하지만, 그런것은 차례차례 검색하면 알아갈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알다시피 대부분의 경매가 안타까운 처지의 사람들을 명도해야하는(내보내야하는) 그 과정이 있다.
1. 저자는 낙찰후 거주자를 찾아갈 때 자신이 낙찰자라는 것 밝히지 않고, 보통 부동산투자회사의 대리인이라고 설명하였고, (이사비 논의 등 민감한 상황에서 핑계댈 곳이 없어지기 때문)
2. 보통 00부동산투자회사라는 가짜 명함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본인이 낙찰자가 아니라 제3자임을 알리기 위한 명함.. 간혹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주소를 빼고 이름과 전화만 넣은 명함)
3. 명도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픈 사연의 소유자들을 내보내는 것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4. 협의가 되지 않을 시 강제집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구두로 설명해야 했으며,
5. 보통 거주자와 이사비 협의 등 껄끄러운 협의도 직접 해야 하고,
6. 경매다보니 입찰에서도 보통 금액에 대해 베팅(?)을 해야하는 구조이다.
7. 또한 대출을 통하여 투자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물건을 소유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성격이나 상황과는 맞지 않는것 같아서 읽기를 그만둔다. 아무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어도 경매는 내 성격과 성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세이노님의 책을 읽을 때는,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계발서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사실, 부동산 관련해서는 너나위 님의 책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가 나에게는 더 운명같은 책이다. 그 책을 읽었을 때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해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희망적이기도 했고,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적어도 사람과의 감정적인 소모가 드는 형태의 투자는 아니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겠나, 그만큼 힘들기에 또 기회가 많은 것이 경매를 통한 부동산매매일지라도 나는 못하겠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