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대미술관 Busan MoCA (Busan Museum of Contemporary Art)
민들레 씨앗2025. 6. 7. 19:51
김해 공항에 갈 일이 있어, 간 김에 찾아간 부산 현대 미술관.
공항과 가까이 을숙도에 위치해 있었다.
미술관은 10시부터 오픈이고, 심지어 주차장도 9시부터 오픈이라,
새벽에 간 나는,
정말 오랜만에 근처 맥도날드가서 맥모닝을 먹고(캄보디아에서는 맥도날드 없어서 맥모닝 너무 그리웠음^^)
을숙도 생태공원을 한 시간 정도 걸은 후 9시 30분쯤 미술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하고서도 차에서 커피 마시며 30분을 기다린 후 입장.
그런데,
외관부터 너무 멋졌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가까이 가 보니식물들이 가득한 외벽.
외관부터 벌써 멋지고 그래...^^.식물들 가운데 난이 피어있었다.사실 제일 기대안했던 특별전시 '열개의 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남주차장에서 걸어오면서 보이는 외관. 창고같이생긴 외벽에 식물들이 가득.주차장에서부터 걸어온 것은 측면이었는데, 정면은 더 멋졌다.
힘들게 건진 인증샷^^전경그런데 이 외벽이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이라는 하나의 작품이었다.
을숙도에 위치한 자연친화적인 미술관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일요일까지 오전 10시에오픈.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비는 무료아님^^)
도록들도 왠지 예쁘고 느낌있다.계단 유리난관에 있는 작품인데, 언어 유희를 가지고 아주 센스있게 만든 문구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댄 퍼잡스키의 '기후 드로잉-휴먼 네이처'라는 작품이다.기후는 변하는데,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Everything ECO is good except ECOCIDE(환경파괴).
삶이라는 작품이 인사적이었다. 삶속에 인간은 때로 넘어질뻔하기도, 힘겹게 매달리기도, 구석에서 혼자 들어가 있기도, 다른 것을 마치기도, 힘겹게넘어가기도, 앉아서 쉬기도,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삶'이라는 글자와 달리 희미하게 지워진 글자가 인상적. 의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자연이 없어지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것 같다.체스의 마지막 체크메이트를 이용해서, 기후위기를 강조한 것도 인상적 .RAIN FOREST인데, forest에 줄을 그은 것은,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 같다.앉아 쉴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옥상 정원도 있다.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본다. 초록전율이라는 특별전시 중이다. 아주 그린그린한 전시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매우 다름...^^현대미술에서는 이제 영상이 빠질 수 없는 것인가.. 했다. 나는 미디어아트에 조금 피로감을 느낀다.운좋게도 내가 방문한 날짜와 시간에 퍼포먼스 공연이 있어 볼 수 있었다. 무려 50분....
메인작가는 임고은님이고, 협업하여 퍼포먼스를 하는 작가님이 2~3분 정도 계셨다.나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소리'에 대해서 생각했다. 소리는 무언가가 살아있다는 의미라는 것.
'그리고 그림자 떨어지다.' 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마지막 그림자가 문득 캄보디아에서 내가 좋아하게된 나무의 그림자를 떠올렸다. 나무의 그림자들을 가지고 문득 영상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는 미디어아트에 피로감을 느낀다며;)검은 옷을 입으신 분이 임고은 작가님사실 이 퍼포먼스는 내가 정말 읽기 힘들었던 책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 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한다.영상없는 모던아트 작품은 없나요....그래도 기억에남은 것은, 돌을 아주 소중하게 다루던 여인들..; 덕분에 나도 아침 산책에 돌을 한번 만져보기도 했다.미술관에서는 중간중간 반드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피곤하면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조금 기억에 남은 작품.
신기했던 숟가락. 한번 착용해봄. 외국작품이라 그런지 왼손을 기준으로 만들어짐.네.. 좀 쉴게요^^이번 관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처음에는 손을 굳이 대어봐야 하나. 별거 있겠나. 하는 마음에 손을 대지 않았다가 ....손을 대어보고 깜짝놀랐다... (왜인지 스포해도 되려나..?)다양한 손 조각이 전시되어 있고, 손에 내 손을 올릴때마다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혹시나 관람하실 분들을 위해 스포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댓글 주시면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기념품샴도 있었는데, 무언가를 사지는 않았다.더 많은 전시가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그래도 넒은 공간감이 좋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고, 운좋게 퍼포먼스도 관람하고, 기후 드로잉 작품들도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던 부산현대미술관. 전시가 바뀔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