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일기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 (경남도립미술관)

민들레 씨앗 2026. 3. 24. 22:30

오랜만에 찾은 경남도립미술관.
 
지금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을 하고 있어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입장료는 어른기준 1,000원. 
관람시간은  10:00~18:00
월요일은 휴관.

피카소 작품을 1,000원에 볼 수 있다니요. 무조건 가야해요
전시기간: 2026. 3. 18 ~ 6. 28.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신 이건희 회장님 및 삼성 일가 여러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피카소 도예작품 특히 동물편을 보면서 느낀점은,
피카소의 작품들의 표정들이 다 "귀엽다" 는 것.
피카소는 나이가 들어서도 나름의 동심을 유지하고 싶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충 그린 것 같아도
표정들이 묘하게 다 어울리고,
사진보다 실물로 봤을때 다 표정들이 귀여움.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 작품이 많았는데,
나는 왠지 부엉이가 피카소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 한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오래 살고, 지혜롭고, 영물이고, 밤에 항상 지켜보고 있는 느낌. 
 
피카소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도예작품을 소지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왠지 곳곳에서 세상을 다 지켜보고 싶은,
자신이 사라져도 자신의 작품의 눈(부엉이)을 통해
세상에 존재함을 유지하고 싶어했던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피카소가 나오는 필름도 있었는데,
아주 프리하게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 필름 속 작품은 낙서인줄 알고 공사장 인부가 지워서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메인 포스터에 있는 작품. ㅋ
뭔가 귀엽고 장난스러운 표정. 어쩌면 나이들고 싶지 않은, 영원히 젊음을 간직하고픈 그의 마음이
어린아이 같은 작품으로 나타났는지도 모른다. 

 
피카소는 염소를 좋아하고 염소 관련 작품도 많이 남겼는데,,
나는 피카소가 염소 같은 여자를 좋아한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마지막 여인인 자클린은 굉장히 순종적인 여인이었다고 한다.
 
자유분방한(너무나...) 피카소의 인생에서
의견을 조목조목 내며 따지는 여인(사실은 전부인)보다
조용히 묵묵히 자신을 내조해주는 여인을 형상화 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말없는 염소 같은 여인을 ..그 당시에 그는 원했는지도. (너무 욕심인데)

마지막 여인인 재클린을 정말 많이 사랑하긴 한것 같다. 그녀에 대한 작품이 500점 정도 된다고 하니까.
이 작품도 귀여움. 

 
사실 이번전시에서 나는 투우 시리즈가 무겁게 가슴에 쿵 하고 와닿았다. 

 
경기장 안에서 목숨을 건 투우를 하고 있지만,
주변관람객은 웃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목숨을 건 투우를 하고 있지만,
주변관람객은 무심하다. 

주변 관람객이 모두 황소가 되었다. 

소의 공격 코스를 조종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한 모습을 보일때 관객은 없다. 
 
 
인생이란 그런것인지 모른다.
주변 사람에 대한 인식을 알려주는 작품 같았다.
 
나는 처절한 생존의 싸움을 하고 있어도
그것은 나의 싸움일 뿐.
주변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처절한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가?
 
주변 사람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들은 점과 같은 관람객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삶의 지혜는, 
황소를 길들이면 된다.
황소와 친구가 되면 된다.
 
삶을 껴안아라.
시험과 어려움을 즐기고 길들여라.
그러면 투우같은 삶속에서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피카소 작품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면서
거장은 거장인가보다 했다.  
 

그리고 맘에 든 작품. 하나 소장하고 싶었다.
정말 단순한 몇가닥의 선인데, 정말 춤추는 사람이 보였다.

 
핵심만 간단히 하여도,
다 보인다. 
 

음. 
피카소는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지. 
마리였나?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매일 꽃 한송이를 들고 찾아가 6개월동안 주었다나. ^^

간단한 작품들임에도 참 신기하게도 색감들이 다 잘 어울렸다. 

진회색과 초록색, 아이보리색도 묘하게 잘 어울리고

파랑과 골드, 화이트도 잘 어울렸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안보려다가 살짝 들여다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던 작품. 
커튼에 가려져 있었는데, 커튼을 살짝 젖히니 이렇게 아름다운 불빛이 나타났다.
인생이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때 정말 기쁨이 큰 것 같다. 


오랜만의 미술관 산책.
 
한시간 정도의 짦은 관람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하기에 너무 좋았고,
피카소의 작품을 이렇게 가까이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봄이 오고 있다. 
나는 바쁜 나날들속에
휘몰아치는 황소와 친구가 되고, 황소를 길들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