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일기

오스트리아 여행 10. [할슈타트] 잘츠부르크에서 1일 투어로 다녀옴.

민들레 씨앗 2025. 8. 19. 10:00

2025.8.15.금.
 
잘츠부르크에서 이틀째. 오늘은 오전에 잘츠부르크를 조금더 누리다가 12시에 할슈타트 투어를 예약해두었다. 
그런데 아침에 생각보다 늦게까지 자버림^^;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침에 절로 모차르트의 곡이 생각이 나는것. 
 
어제 걸어다니면서 계속 모차르트 곡을 들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멜로디가 맴도는 것이다. 신기했다.  잘츠부르크를 다녀와서 모차르트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11시에 체크아웃이라 짐을 챙겨서 나왔다.
잘츠부르크는 오늘도 아름다웠다. 
보고있으면서도 내가 이 곳에 있다는게 실감이 안나서 자꾸 마음속으로, '아 그래 내가 지금 잘츠부르크에 있지.' 계속 되뇌였다.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단어로만 접했던, 역사속 인물 모차르트가 진짜 생존했던 사람이다라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것이 많을 것이다.
사실이라고 알고있지만, 그냥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던 것들.
 
그 배경이나마 실로 마주하게 되는 느낌은 신기했다. 더이상 역사속의 관념의 대상이 아니라 실존하는 것이 된다. 그것이 바로 여행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금요일인데, 벼룩시장이 섰다. !! 너무 신난다.^^ 나는 벼룩시장 구경이 좋다. 
 

 

호엔잘츠부르크성이 이곳을 동화속 세상으로 만들어 준다. 

벼룩시장은 이렇게 귀여운 공룡으로 시작되었다. ^^ 귀여워귀여워
잘츠부르크에서 느낀것이 있다면, 생각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귀여운 것을 잘 만든다는 것^^
귀여운 인형이나 소품들을 많이 볼 수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가리오.
악세사리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은반지 하나를 사고야 말았다. 

수공예품이라고 아저씨가 강조했다. ^^;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조각된 은반지.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오스트리아 사람들.. 귀여운거 좋아하는거 같음.

강아지가 주인 에게 꼭 붙어 있는 모습이 귀여움.

이거를 진짜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각인하는데 10분 걸린다고했다. 나는 투어 예약시간이 임박해서 하지 못했다. 엔틱한 문패 하나 살까했는데 Jo & Lee 새겨서.. 그런데 자석아니고 못으로 고정하는 것이기도 해서 망설이다 보니 시간이..;  

미라벨 정원을 지나서 가는데, 음악 소리가 들린다. 너무 듣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ㅠ 

투어 미팅포인트로 왔다. 일찍와야 좋은 버스 자리를 잡을텐데 나는 거의 12시에 도착 ㅠ 

그래도 운좋게 2층에 앉았다. 창가는 아니라 복도자리지만 그래도 앞창문과 옆창문을 통해 할슈타트 가는 길 경치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공휴일이라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릴거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할슈타트는 동굴을 통과해야 나타난다(이게 좀 신기한것 같다.^^). 자가용 주차가능 0대... 이미 풀로 다 찼고, 버스는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동굴을 통과하면

할슈타트가 나온다. 
에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해서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여행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 인구는 800명정도라고.

너무 아름다운데, 호수물이 생각보다  맑지가 않았다. 아마도 엄청난 관광객으로 인해 조금씩 물이 오염되고 있는게 아닐까 했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호수다보니, ,,

(왜나는 캄보디아섬 꺼스닷이 생각나는가..^^)
 
반면, 할슈타트 오가는 길에 만난 계곡물은 무척투명했다. 알프스나 근처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할슈타트는 수돗물도 빙하물이어서 굉장히 차가웠다. 

 

할슈타트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든 집. 나무가 정말 그림처럼 자랐다.이렇게 나무가 평면적으로 자랄수가 있는건가 신기했다.

할슈타트는 집집마다 꽃장식이 되어 있다. 

정말 pretty 단어가 어울리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약간은, 뭐랄까. 진짜 마을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마을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다. 마치 무대. 세트장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자랑스럽기도하겠지만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일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는 커튼을 닫고 살아야할테니까.  
수지 같은 대형 스타가 너무 예뻐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어디를 가나 쳐다볼테니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

할슈타트의 랜드마크^^

할슈타트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무덤을 보았다. 

꽃밭이 있는 묘지라니. 

묘지가 모두 꽃밭이다. 할슈타트는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마을인가보다. 

할슈타트 왔으니 나도 인증샷을 좀 찍고^^ 

골목골목을 거닐어 보았다. 

마을 구석구석이 다 꽃밭이다. 

날씨가 너무 좋았고, 햇빛은 너무 뜨거워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행복해짐^^

우리나라 남해 독일마을 생각이 살짝 났다.^^ 

돌아가는 길에 보인 아주 맑은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는 하천들. 

 
사실, 이 날은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투어에서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영국 신사분 덕분이다. 
 
앞좌석에 아내와 딸이 있고, 혼자 앉아 계셨는데, 나는 늦게와서 그 남은 한 자리에 앉았다.
갈때도, 내가 창밖에 사진을 찍을때 고개를 숙여주고, 몸을 뒤로 젖혀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이더니, 
 
돌아오는 길에,
"자리를 바꾸어서 창가자리에 앉을래요? 경치가 예뻐요. 사진도 찍고 하세요."
 
이렇게 말하며  창가 자리로 바꿔앉아 주었다.  
2층 버스에서 2층에 창가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투어 시간에 일찍 도착해서 줄서서 맡은 자리 일텐데,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할슈타트 여행은 그 분 덕분에 행복으로 완성되었다. 
 
사실, 오스트리아는 인종차별이 있다고 얘기들어서 각오를 하고 왔었는데,
오히려 정말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보면 미소지어주기도 하고, 이렇게 친절을 베풀어주기도 하고, 칭찬해주기도 하고, 스몰톡도 하고,
오히려 이곳에 여행오는 사람들이 여유있어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더 친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때로는 점원의  미묘한 불친절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친절한 점원을 더 많이 만났다.^^
(어쩌면 내가 식당을 많이 안가서 못느꼈을수도 있다 ㅋㅋ. 그런데 나도 혼자 가서 먹고 싶지가 않았다. 보통 식사는 한국에서 싸온것이나 마트에서 사와서 호텔에 와서 간단히 먹곤했다.) 

 
 
할슈타트에 다녀오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온것이 밤 9시. 
지하철을 타고 새로운 호텔로 이동했다.
그런데 남은 이틀 비엔나에 예약한 호텔이 지하철역에서 14분을 걸어가야했다.
 
낮이면 정말 한 시간을 걸어도 상관없는데,
밤이라서 너무 무서웠다 ㅠㅠ
사실 오스트리아는 치안이 좋은 편인데,
캄보디아에서 새벽에 강도를 만난 이후로 나는 어둠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다.

혼자 걸어가는 14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호텔까지 가는 길이 정말 멀게 느껴졌다.
긴장되고 땀이나고 어두운데 누가 보이면 뛸듯이 걸었다.
나중에는 입이 바싹 마를 정도였다.
 
어두운 길을 걸을때는,
마을에 있는 술집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
보통 가게들은 저녁에 문을 닫는데,
술집은 밤에도 조명이 켜져 있고, 야외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 안심이 되었다.  
술집이 있음에 감사할줄이야.. ^^
 
다행히, 호텔을 잘 찾아갔고
호텔은 무척  상태가 좋고, 리셉션 직원이 친절해서 도착후에는 편히 쉴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비엔나는 왠지 처음보다 더 편했다. 내가 마치 오래 살았던 곳처럼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