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일기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8.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의 하루.

민들레 씨앗 2025. 8. 17. 16:14

2025.8.13.수.
 
오늘은 빈 미술사 박물관을 가본다. 가장 볼 게 많은 곳 같아서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서 보내기로.  

가는 트램에서 현장학습 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선생님 고생 많으십니다.^^) 현장학습 가는 아이들은 빨간 모자를 단체로 쓰고 있는 경우를 종종 만났다. 

어제의 감동. 레오폴드를 지나서,

왼쪽은 자연사 박물관, 오른쪽은 미술사 박물관이다. 이번 여행에서 자연사 박물관은 가지 않을 예정이다. 런던에서 자연사 박물관을 들어서는 순간 나오고 싶어졌던 기억 때문이다.;; 들어가자마자 엄청 큰 공룡뼈보다 더 엄청난 소음들만 기억에 남는다. 자연사 박물관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라 가족이나 단체로 온 사람들이 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조용한 미술관이 더좋아서.   

미술사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또다른 멋진 화가 '브뤼겔'을 만났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서 기다리면서 사진찍기^^

어제 비엔나 자라에서 새로 산 셔츠에요.ㅋ 

미술관 오픈런하는 사람들^^

그런데, 들어서는 순간. 우와! 한다.
빈미술사 박물관에는 물론 엄청난 작품도 많지만, 나는 건물 자체가 가장 큰 볼거리였다고 생각한다. 들어서는 순간,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메인 계단 위로 테세우스가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를 무찌르는 모습의 조각이 가장 먼저 보인다.
(참고로 루브르에서는 계단 위에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상이 있었다.)
 
이 조각이 빈의 상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클림트가 중심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화풍의 '빈 분리파'의 제 1회 포스터에 
클림트가 그려 넣은 장면과 유사해서이다.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Der Zeit ihre Kunst, Der Kunst ihre Freiheit")
 
를 외치며 빈 분리파의 첫 포스터에 클림트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스르를 물리치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기존의 질서와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청년 테세우스의 시대가 왔다는 것?^^
그리고 아테나 여신(지혜와 전쟁의 신)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아마도 테세우스의 승리를 인정해주는 뜻인듯.  

빈 분리파 제1회 포스터
이 조각은 테세우스와 켄타우로스임. 미노타우스르는 아님^^ 서로 다른 반인반수임.
이번 여행에서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궁금한것은 바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좋았음!!!

 
 

이 박물관을 지은 프란츠 요제프 황제
해외여행할때 구글렌즈 검색이 매우 유용했다. 사진찍어서 구글렌즈에 넣으면 다 설명해줌!!!! 그래서 이번여행이 더욱 좋았던것 같다. AI 덕분에 작품 설명에 대한 가이드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다.

 

 

 
우선 건물에 압도되어서. 이 건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정말 화려한 미술관이었다.  

그리고 어느 미술관보다 의자가 많았음.^^ 너무 넓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지 않고는.. 작품을 감상하기가 힘들었다. 

마리아 테레지아. 
합스부르크의 유일한 여자 황제. 

쇤부른 궁전의 그림이 있어서 반가웠다. 약 300년전인데도 풍경이 지금과 거의 같다. 

이 그림에는 궁전을 즐기는 귀족도 있고,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들도 함께 그려넣었다. 물론 일하는 장면도있지만 일반인들도 쉬며 즐기는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 쇤부른 정원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본 비엔나 풍경 그림도 있었다.  

역시나 귀족들과 평민들을 모두 그려넣었다. 궁전의 정원은 그렇게 모두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것 같아서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 
 

이 작품은..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지만, 정말 세밀하게 그려서, 정말 드레스를 잘라 붙였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화가: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 1526~1593)
화가도 대단하지만,
자신의 초상화를 이렇게 그렸는데도 화내지 않고 좋아해준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언황제2세가 더 대단하다^^
 

 

유명한 벨라스케스 작품. 

루벤스 작품인데, 정말 ... 놀라울 정도로 묘사가 세밀해서, 목에 두른 저 레이스장식이 진짜 실제 같았다!!!!

 

루벤스의 작픔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리고 루벤스의 초상화.
루벤스는 말년에는 생활고를 겪었다고한다. 엄청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음에도.
왜 그의 말년은 그렇게 불행했는가. 모차르트도 그렇고.  

말년의 자화상인데, 고난이 그의 얼굴에 나타난다.

나처럼 그림을 좋아했던 사람인거 같아서 반가워서 앞에서 찍어봄.

 

빈 미술사 박물관의 간판스타는. 브뤼겔이었다.

가장 유명한 그림 바벨탑.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한 그림. Hunters in the snow.

 

 

 

 
브뤼겔은 역시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난 화가였는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디테일이었다.
내가 느낀 브뤼겔의 그림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그의 모든 장면에서는 '슬픔'의 요소가 있었다. 
 
그럼에도 즐겁게 살자 이런 뜻은 아니고, 
삶이 그렇다는 것을 담담히 보여준달까.
느낌이 그랬다.  

중앙카페인데 줄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브뤼겔의 작품을 따라 그리고 있는 화가.

브뤼겔의 엽서 하나만.

이 작품은, 유튜브에서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꼭 보라고 한 그림이어서.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다. 
 
제목은 Beware of Luxury.
핵심 메시지는 "Be careful in living the good life."
그러니까, 잘나갈때 조심해라. 이런 메시지^^

안주인이 안일하게 졸고 있으니,

남편은 다른 여자랑 놀고 있고, 
사기꾼 같은 사람이 와서 수작중이며,

돼지가 집안에 들어와 있고

개가 테이블 위의 음식을 먹어치우며, 아이들은 진주귀걸이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고 

아이가 찬장의 귀한 그릇도 막 꺼내서 깨뜨릴지도 모름. 
한마디로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음. 

 
잘 나갈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 
재밌는 그림이었다. ^^

그리고 베르메르의 그림도 있었다.
그의 화실에 걸어둔 간판같은 그림이었다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임)
 
-
 
 
빈 미술사 박물관은, 
 
1. 건물 자체의 웅장함이 가장 큰 볼거리.
2. 비엔나를 여행하고 나서 보니 쇤부른, 벨베데레 두 전경의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들었고.
3. 브뤼겔 그림들을 조금 오래, 찬찬히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4. 루벤스 그림이 정말 많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루벤스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나 볼 그림이 많으면 루벤스 그림도... 이렇게 홀대를.;)
 
생각해보니, 빈이라는 도시가 주는 예술에 대한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빈 분리파였던 클림트와 에곤쉴레가 워낙 강해서, 빈에서는 고전적인 그림보다는 조금은 새로운 그런 그림들이 잘 어울리는 도시가 아닌가 한다. 
 
고전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이 도시에서
새로운 화풍을 시도한 화가들의 그림이 더 눈에 들어오는 곳. 
 
5. 또 한가지 느낀것.
 
너무 지나치게 풍족한 것은, 사람을 질리게 하는 지도.
 
너무 많은 작품이 있어서,
나중에는 속으로 '이제그만'을 외쳤다.
또다른 방이 나오는데 지쳤다.
 
사실 회화작품만 보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조각이나 공예작품은 아예 보지 못하고 나왔다. 
 
그림을 이렇게 보는게 맞을까. 
미술관을 이렇게 감상하는게 맞을까. 
 
모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일 수는 없었다.
미술관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곳이다. 
 
마음을 사로 잡은 작품을 오래, 깊게 보아야하는데,
행여 유명한 작품을 놓칠까봐 불안했고 마음이 급했다.  
  


무언가..
알베르티나, 레오폴드 미술관을 보고나왔을때만큼의
큰 감동은 없이
고단한 하루였다.

호텔에 돌아와서 쉬다가
내일 잘츠부르크에 6시8분 기차라..
역에 한번가보고 짐보관소를 알아보러 미리 한번 가보았다.
그런데 빈 미술사박물관보다 더 좋은곳 만남.

그곳은 바로..

이케아였다.^^